시랑산은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가사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는데
본래 박달재는 이곳 시랑산에 있는 것이고, 천등산(806m)에 있는 고개는 박달재에서 약 9km 쯤 서쪽에 위치한 다리재이다.
산행시작은 박달재 휴게소가 있는 고개마루턱이다. 이 고개가 해발 453m 이므로 240m 남짓만 올라가면 되므로 산행의 부담이 적다
박달재 : 옛날 영남 땅에 사는 박달 도령과 아랫마을에 사는 처녀 금봉이의 애달픈 사연이 얽혀 있어 붙여졌다는 박달재는 1216년 고려의 김휘려 장군이 거란의 대군을 여기서 물리친 바 있고, 1268년 고려의 별초군이 또한 몽고의 군사를 막아낸 바 있다.
....이상 한국의산하에서 퍼옴
충북 제천 시랑산 (공전리-마두산-시랑산-애련리)
2008년 8월 10일 날씨 맑음
산행시간 (총 산행소요시간 7시간 50분)
06:37 공전리 들머리
07:08 마두산
09:34 시랑산
12:21 애련리
14:28 공전리
충북 제천에는 소백산 월악산을 비롯하여 등산객들이 찾는 여러 명산들이 많이 있다
그중 박달재를 지나는 시랑산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지만 박달재와 연관하여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실 노래가사중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하여 박달재와 천둥산이 함께 연결된줄로 알려져 있지만
박달재와는 시랑산이 천등산과는 다릿재가 능선으로 이어지니 이 부분도 오늘에서야 알게된 사연중 하나였다
이번 산행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고 피서가 목적인지라 공전리 근처 개울가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시랑산을 등반하기로 계획하였다
밤에 도착한 공전리는 어제 내려진 비로 인해 개울물이 많이 불어있었고 개울을 건너 길 한켠으로 텐트를 치고 부랴부랴 잠을 청한다
이른 아침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잠 깨어나니 6시경이었다 등산채비를 마치고 개울을 건너 공전리로 향했다
부지런한 노부부가 밭일을 나가시는지 마주쳐 지나가고 우측편으로 논밭길을 지나 산 언저리에는 아침운무가 산을 휘감고 있었다
새벽시간 개울가
운무에 쌓여진 마두산줄기
공전리 산들머리
희미하게 소로로 시작된 등산로는 산중턱부터는 온갖 잡목으로 인하여 희미한 족적만 뜸뜸히 보여지고 사라져 버렸다
겨우 잡목들을 헤치고 능선에 올라서자 우측편으로부터 능선을 타고 등산로가 희미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조금 넓어진 등산로
능선 양옆으로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솟아있어 하늘이 가려진다
능선에서 내려다본 공전리 방면 풍경
마두산으로 짐작되는 봉우리인데 어떠한 표식없이 작은 둔덕에는 수목들이 자리잡고 있어 잠시 쉴 공간도 없었다
인적이 거의 없어 주변은 온갖 수목들로 정글을 이루고 있었다
수목들로 빼곡한 무명봉 근처는 등산로를 찾아 수풀을 혜치며 조금씩 이동했는데 조금만 벗어나도 절벽이 나타나곤 했다
등로 우측편으로 조망이 좋아 잠시 머무니 공전리 마을이 숲사이로 보여진다
한순간 등로가 갈라져 모호해하다 무명봉에 올라 잠시 휴식하고 길을 나섰는데 그만 30여분간 알바를 하게되었다
이 무명봉 이후로 등산로는 서쪽에서 북쪽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다시 등산로는 우거진 수목들 사이로 진행하는데 좌측편으로 우람한 소나무가 서있어 인상적이다
하늘은 빼곡히 들어선 밀림으로 가려져버린다
안부에 내려서니 소나무숲인데 떨어진 솔잎이 쌓여져 푹신푹신 하였고 그 높이가 소나무 가지에까지 차 있었다
시랑산 정상이 가까이 조망되기 시작했다
시랑산
누군가 등산로를 막아놓은듯한 나무가지가 가로놓여 있었다
마지막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니 시랑산 정상석이 세워진 시랑산에 올라서게 된다
시랑산 정상은 넓지 않은 터로 가운데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으며 수목으로 인해 조망은 좋질 않았고 제천방향으로만 조망이 가능하였다
시랑산 정상석
시랑산 정상에서 조망한 제천방면인데 가스인지 운무인지 멀리 보여지는 산들이 뚜렷하지가 않았다
저중에는 아마 소백산이나 월악산이 있을터인데 가늠하지 못하니 잠시 머물다 늦은 시간을 상기하며 급히 하산길을 진행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길을 잃기 시작하니 오를때는 시랑산 정상을 가늠하여 올랐건만 하산길은 가늠하기 모호하여 계속 알바의 연속이다
원점회귀산행이라면 아무리 정글속이라도 오를때 표식을 해놓아야 됨인데 그런 기본도 지키지 못한 자만심으로 가득한 산행이었다
시간은 이미 늦어진데다 배는 고파오고 그나마 챙겨간 물마저 떨어졌으니 아무리 원점회귀산행이지만 산행을 포기하고 탈출을 하게된다
등로는 안부사거리에 닿게되고 안부에서 보니 우측편으로 포장도로가 보여지고 차량소리가 들려온다
산을 내려 차도에 내려서니 정면으로 축사인듯한 건물이 있었고 그 뒷편 아래로는 계곡과 마을로 들어서는 포장도로도 보여졌다
이곳이 어디인고? 지도를 가늠해보니 애련리로 짐작하였고 누군가에게 물으니 공전역까지는 9lm 라며 안타까워한다
차라도 얻어탈 요량에 손을 들었지만 후덕치 못한 인간들에 대해 열만 받아오니 이내 포기하고 후끈하게 달아오른 차도를 걷기시작했다
차도로 내려서니 우측편으로 축사인듯한 건물이 보여지고 곧 냄새도 풍겨나왔다
멀리 내다보이는 마을이 애련리에 있는 집들이고 그 뒷편으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마두산이다
애련리 앞 개울가에 피서나온 인파가 적지 않았다
애련리 앞의 맑은 계곡물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줄을 이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는데 목마름과 배고픔으로 인해 순간 그들이 부러웠다
차도는 구불구불 계속 이어지고 애련분교에 이르니 삼거리 한켠 고목나무 옆에서 빨갛게 익은 고추를 농부들이 다듬어 포장하고있었다
고목나무 그늘아래에는 나무의자가 몇개 마련되어 있어 짐을 풀고 불어오는 산바람에 잠시 피로를 삭힌다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문득 삼거리에 세워진 표지판을 보니 우측길이 박하사탕촬영지라 적혀있었는데 그곳으로 몇대의 차가 지나갔다
난 다시 공전역 가는 길을 재차 알아보고 다시 차도를 진행하여 오름길을 얼마간 진행하니 마을에 들어서며 차도는 끝이나버린다
이게 어찌된일인지 답답하였고 물도 얻을겸해서 마을내 가가호호 방문해보는데 집집마다 머무는 사람들이 없어 답답함은 극에 달한다
겨우 임도를 발견하여 얼마간 오르니 임도는 민가로 들어서지고 계속 임도따라 산으로 오르다가 끝내 작은 계곡을 만나 길은 사라진다
다시 건너편으로 또다른 임도는 아까 차도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이어지는 임도인지라 큰 의미없이 발푼만 한샘이 됐다
그순간 다행히 한 민가에서 인기척이 들려 달려가니 네분의 노인들이 모여 잔일을 하시는중이라 물도 얻고 길도 물어 알게되었는데...
그 길은 일반 등산로는 아니고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에 다녔던 산길이라 험하다고 조심하라는 당부말씀까지 안겨주신다
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산으로 다가서니 산길은 애매해지고 겨우 희미한 족적을 따라 잡목을 혜치며 산을 넘어서니 철길로 내려서게된다
철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눈에 익은 개울가와 마을어귀가 보여지니 이제서야 오늘 답답한 산행이 마감되는구나 싶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철길을 따라 좌측 공전리 방면으로 걸어가는데 뜨거운 태양볕으로 달궈진 철길도 시원스럽다는 생각이들어왔다
오늘 산행은 철저하지 못했던 한순간의 방심이 즐거워해야할 산행을 힘들고 끔찍하게 몰아가게 만들었다
또한 등산로가 확보되지 않은 밀림속에서 침착하지 못함 역시 앞으로 많은 산행을 남겨둔 나로서는 필히 고쳐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